Anthropic기업과 사람

Anthropic 상장 신청서, 컴퓨트 약정 8500억 달러 안팎 드러나

Anthropic이 제출한 S-1에 2026년 상반기 매출 163억 달러와 20년에 걸친 컴퓨트·인프라 약정이 담겼다. The Verge는 약정이 최소 8500억 달러 안팎이라고 집계했다.

루카스 ·

Anthropic이 상장을 위해 낸 S-1(증권신고서)에서 2026년 상반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의 14배인 163억 달러로 나타났다. 같은 서류의 약정 항목에는 컴퓨트와 인프라를 사들이거나 빌리기로 한 계약이 길게는 20년에 걸쳐 줄줄이 적혀 있다.1

The Verge는 10월 29일 이 약정을 합산해 최소 약 8500억 달러로 계산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거래를 추정 비용으로 더하면 약 1조 달러까지 늘어난다는 계산이다. 이 매체는 일부 항목을 놓쳤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약정은 2045년까지 이어진다.1

매출과 손실, 고객 구성

S-1에는 800억 달러 손실도 나온다. The Verge는 이 손실이 대부분 회계상 항목이라 사업의 실질과는 거리가 있다고 봤다. 이 손실과 직원 보상 등 일부 비용을 빼면 상반기 조정 이익은 16억 2000만 달러다.

고객 구성도 서류에 드러난다. 순매출 유지율은 900%이고, 2026년 상반기 고객의 약 4분의 3이 연간 10만 달러 이상을 쓴다. Anthropic은 경쟁사로 OpenAI와 Google만 꼽았다. 이미지 생성기나 'AI TikTok 복제 앱', 'AI 와이후(waifu)' 같은 제품은 내놓은 적이 없고 코딩과 사이버보안 같은 작업, 그리고 기업 시장에 집중해 왔다.

상반기 비용을 보면 고객 대상 서비스에 들어가는 컴퓨트·인프라 등이 23억 달러, 모델 개발 등이 97억 달러다. PitchBook의 애널리스트 해리슨 롤프스(Harrison Rolfes)는 매출 1달러를 벌기 위해 쓰는 컴퓨트 비용이 줄었다고 분석했다.1

약정 내역과 상환 부담

S-1의 '약정 및 우발채무' 항목에서 확인되는 금액은 아래와 같다. 구매 약정과 임대 약정의 연도별 지출액을 적은 64쪽, 2030년 12월 31일까지 쓸 금액을 적은 137쪽은 수치가 비어 있다고 The Verge는 전했다. 이 밖에 금액이 변동하는 컴퓨트 약정도 있다.1

S-1 약정 항목(The Verge 정리, 임대 항목은 6월 30일 기준 미감사 수치)1
항목금액기간
해지 불가 구매 약정(최소 고정분)2656억 달러1~20년
아직 시작되지 않은 임대 약정(주로 컴퓨트·인프라 용량)3214억 달러명시 없음
6월 30일 이후 새로 맺은 컴퓨트·인프라 계약약 2450억 달러1~20년
아직 확정되지 않은 거래(Anthropic 추정)1250억~1500억 달러명시 없음

앞의 세 항목을 더하면 8320억 달러이고, The Verge는 이를 최소 약 8500억 달러로 표현했다. 확정되지 않은 거래를 더하면 1조 달러에 가까워진다는 것이 이 매체의 계산이다.

Anthropic은 향후 지급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롤프스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연 약 900억 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모델링했고, 현재의 컴퓨트 비용 비율을 유지하려면 매출 188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계산했다. 그는 "이 회사에 성장은 선택이 아니다"라며 "계약이 성장을 전제로 한다"고 썼다.

Futurum Group의 브렌던 버크(Brendan Burke)는 S-1이 초기 모델의 사용량이 급증하던 호시절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컴퓨트가 모자라 Anthropic이 보유 자원에 더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던 시기라는 설명이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는지는 3분기 수치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The Verge는 적었다.1

마진 방어와 경쟁 구도

버크는 최첨단 연구소들이 토큰 요금의 바닥 경쟁을 피하려면 마진이 높은 제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1에 따르면 Opus 5.5는 Opus 5보다 고객 비용을 40% 줄였다. Anthropic은 비용이 낮아지면 사용량이 늘어 마진을 지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DA Davidson의 길 루리아(Gil Luria)는 효율이 높아져도 마진이 반드시 깎이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그는 Amazon Web Services 같은 클라우드 업체가 해마다 효율을 높이고 가격을 내리면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마진을 키웠다고 말했다.

경쟁 압력도 있다. The Verge에 따르면 매출은 새 모델이 나온 직후 몰리는 경향이 있어 Anthropic은 학습을 멈출 수 없고, 덩치가 훨씬 큰 경쟁사보다 효율적으로 학습해야 한다. Google처럼 여러 수익원과 기존 제품 묶음 판매 경로를 가진 회사와 달리 Anthropic은 수익원이 제한적이라고도 짚었다. 오픈소스 모델도 경쟁 상대다.1

The Verge는 Claude Opus 5.5가 현재 Epoch Capabilities Index(ECI) 1위라고 전했지만 이 리더보드는 자주 바뀐다. ECI는 Epoch AI가 50개 넘는 벤치마크 점수를 하나의 능력 척도로 합친 지표다. Claude 3.5 Sonnet을 130, GPT-5를 150으로 맞춰 눈금을 잡았고, 어려운 벤치마크에서 잘할수록 점수가 높다.1,2

ECI의 절대값은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고 모델끼리 비교할 때 쓰인다. 벤치마크 4개 이상의 평가가 있어야 점수가 매겨진다. 이 지표를 설명한 논문은 Google DeepMind의 지원을 받았지만 Epoch AI는 ECI가 독립 제품이라고 밝혔다.2

재귀적 자기 개선과 위험 요인

S-1은 성능 향상 방식도 적고 있다. The Verge가 인용한 문장은 "더 유능한 모델이 연구자들의 개선 발견을 앞당기고, 더 강력한 컴퓨트 승수가 더 유능한 모델의 학습과 효율적 배포를 가능하게 한다"는 취지다. Claude는 이미 사람의 지시 아래 Claude를 만드는 데 쓰인다.

위험 요인 항목에서 Anthropic은 AI로 AI를 개발하는 방식이 모델 능력을 안전·정렬·보안 대책을 마련하고 검증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항목에는 "파국적" 피해와 "지각 능력(sentience)의 형태" 같은 표현도 나온다. The Verge는 이를 두고 사업상 이유로 위험할 수 있는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고백으로 읽었다.

재귀적 자기 개선이 사람의 감독을 벗어날 만큼 일어나는지는 The Verge도 모른다고 썼다. 그렇지 않다면 Anthropic이 기존 컴퓨트 약정을 지키고 이익을 내기가 훨씬 어려워진다는 것이 이 매체의 판단이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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